참기름 보관법

자취를 시작하면서 요리나 식재료 보관법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모를 법한 참기름 보관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참기름과 들기름

먼저 참기름과 들기름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기름이라고 모두 같은 기름이 아니거든요. 먼저 참기름은 참깨를 볶아서 압착한 뒤 기름을 뽑아낸 것으로 리그난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기름의 산패를 어느 정도 잘 막아주는 편입니다.

거기에 비해 들기름은 들깨를 볶지 않고 생으로 압착한 것으로 참기름에 비해서 기름의 양이 많이 나오고 항산화 성분이 참기름에 비해 적기에 쉽게 산패될 수 있답니다. 이런 차이점 때문에 두 기름은 보관하는 방법이 모두 다릅니다.

여기서 말하는 '산패'란 식용 기름의 구조 중 글리세린과 지방산의 결합이 떨어져 나간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기름의 구조가 깨진다는 것으로 불쾌한 냄새가 나면서 맛 자체가 변하게 때문에 산패된 기름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기름의 산패를 촉진하는 요인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 공기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밀폐된 용기에 담는 것이 바람직하며 햇볕이 들어오거나 고온의 가스레인지 주변에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습하지 않고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서늘한 곳에서 보관하는 게 좋은 참기름 보관법입니다. 우리가 방앗간에서 기름을 구매하게 되면 대부분 녹색병에 담긴 기름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참기름의 산패를 막기 위한 빛 차단용 병이랍니다.

들기름은 참기름에 비해서 산패를 막아줄 만한 성분이 없기에 상온 보관보다는 냉장보관이 더 좋습니다. 개봉하지 않는다면 오랜 기간 사용가능하나 개봉을 해서 산소와 접촉했다면 1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제일 좋답니다.

사용 후에는 뚜껑을 꼭 닫아주고 산소와 빛을 차단할 수 있도록 갈색 혹은 짙은 녹색병에 넣고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들기름 안에 참기름을 조금 첨가해서 보관한다면 보관 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참기름 보관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냉장고에 보관했었는데요, 기름은 물과 달리 어는점이 높기 때문에 냉장보관을 하더라도 얼 수 있다고 하더군요. 또 냉장고 안은 상온보다 습도가 높기 때문에 참기름을 산패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냉장고에서 넣고 빼기를 반복하다 보면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해서 기름병에 물이 맺힐 수 있고 이는 맛과 향을 떨어트리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만약 저처럼 냉장보관을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실온에 보관하시고 6개월 이내에 모두 다 드시면 되겠습니다.